수익형 블로그를 시작할 때 첫 결정은 글감이 아니라 플랫폼입니다. 저도 티스토리, 네이버 블로그, 워드프레스 사이에서 한참 고민했고, 결론은 조금 특이한 구조가 됐습니다 — 맥에서 로컬로 돌리는 워드프레스 + 정적 내보내기 + Cloudflare Pages. 서버 임대료 없이 월 0원으로 돌아가고, 지금 이 글이 그 구조 위에서 서빙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블로그 만들기” 시리즈의 첫 편으로, 왜 이 구조를 골랐는지의 기록입니다. 각 선택지를 실제로 배제한 이유부터 정리합니다.
네이버 블로그가 먼저 떨어졌다
이유는 하나로 충분했습니다. 애드센스를 붙일 수 없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외부 스크립트 삽입이 막혀 있어서 수익화 수단이 자체 애드포스트뿐인데, 단가가 애드센스와 비교가 안 됩니다. 검색 유입도 네이버 안에 갇히고요. 수익형이 목표라면 시작점에서 제외됩니다.
티스토리는 진지하게 고민했다 — 그리고 두 사건을 봤다
티스토리는 애드센스가 되고, 국내 블로거 대부분이 여기 있습니다. 저를 돌아세운 건 기능이 아니라 플랫폼 종속의 실제 사례 두 개였습니다.
사건 1 — 2023년 6월, 자체 광고 의무화. 티스토리가 모든 블로그 본문 상단 또는 하단에 자체 광고를 삽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광고 수익은 블로거가 아니라 티스토리가 가져갑니다. 내 글의 가장 좋은 광고 자리를 플랫폼이 가져간 거죠. 하루아침에 정책 공지 하나로요.
사건 2 — 2022년 10월, 데이터센터 화재.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가 멈추면서 티스토리도 같이 멈췄습니다. 카카오 주요 서비스가 돌아오는 데만 127시간(약 5일)이 걸렸고, 티스토리 전체 기능 정상화는 그보다 더 오래 걸렸습니다. 그동안 블로거가 할 수 있는 건 없었습니다. 내 글, 내 방문자, 내 수익인데 복구 순서는 남이 정합니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이겁니다 — 잘못한 게 없어도 당한다. 글과 수익 구조를 남의 땅 위에 짓는 한 반복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워드프레스 — 단, 서버는 빌리지 않았다
워드프레스로 가면 소유권 문제는 풀리지만, 보통은 새 문제 두 개를 삽니다. 월 호스팅비와 보안 관리(워드프레스는 전 세계에서 제일 많이 공격받는 CMS입니다)죠. 저는 둘 다 사지 않는 구조로 갔습니다.
원리는 단순합니다.
- 워드프레스는 내 맥 안에서만 돕니다. 글쓰기·카테고리·SEO 관리 같은 CMS의 좋은 점만 쓰고, 인터넷에는 노출하지 않습니다.
- 발행하면 정적 HTML로 내보냅니다. 방문자가 받는 건 순수 HTML/CSS라 서버도 DB도 필요 없습니다.
- Cloudflare Pages가 무료로 서빙합니다. 정적 파일은 요청·대역폭 무제한 무료입니다. 글이 터져서 트래픽이 몰려도 과금이 없습니다 — 애초에 과금 체계가 없으니까요.
부수 효과가 보안입니다. 워드프레스 해킹의 표적인 관리자 화면과 플러그인이 인터넷에 없으니, 보안 플러그인 없이도 공격 표면이 정적 파일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숫자로 — 실측 비용과 성능
만든 지 한 달, 배포 이틀째의 실측입니다.
| 항목 | 값 |
|---|---|
| 월 유지비 | 0원 (도메인만 연 1만원대) |
| 트래픽 과금 | 없음 — 정적 요청·대역폭 무제한 무료 |
| LCP (최대 콘텐츠 표시) | Cloudflare 실사용자 측정(RUM) 초기 표본 P75 180ms, “좋음” 100% |
| CSS | 테마 CSS 27KB (압축 전송 시 7KB대) · HTML 외 자산 요청 6개 |
| 장애 의존성 | CDN 자체 장애뿐 — 원본 서버·DB 없음 |
비교하면 이렇게 됩니다.
| 네이버 블로그 | 티스토리 | 호스팅 워드프레스 | 이 구조 | |
|---|---|---|---|---|
| 애드센스 | ✕ | ○ (자체 광고 동거) | ○ | ○ (광고 자리 전부 내 것) |
| 월 비용 | 0 | 0 | 호스팅비 발생 | 0 |
| 글·데이터 소유 | 플랫폼 | 플랫폼 | 내 것 | 내 것 (HTML 파일까지) |
| 플랫폼 리스크 | 정책 변경 | 정책 변경·장애 | 호스팅사 의존 | CDN 의존뿐 |
| 보안 관리 | 불필요 | 불필요 | 필요 (상시) | 사실상 불필요 |
정직한 단점
물론 공짜는 아닙니다. 지불 수단이 돈이 아닐 뿐이죠.
- 발행이 한 단계 더 있습니다. 글을 쓰면 내보내기→검색 인덱스→업로드를 거쳐야 합니다. 저는 이걸 Claude Code에 맡겨서 명령 한 번으로 만들었는데, 그 자동화는 시리즈 뒤편에서 다룹니다.
- 댓글이 기본으로 없습니다. 정적 사이트라 서버가 없으니까요. 저는 수익형 블로그에 댓글이 필수는 아니라고 판단해서 그대로 뒀습니다.
- 관리 주체가 나입니다. 백업도, 업데이트도 플랫폼이 안 해줍니다. 저는 이 운영 자체를 Claude Code에 맡기는 쪽을 택했고, 그 세팅 원칙은 CLAUDE.md 세팅 가이드에 정리해뒀습니다.
정리
- 네이버 블로그 — 애드센스 불가라 수익형 목적에서 탈락
- 티스토리 — 되긴 하지만, 자체 광고 의무화(2023)와 닷새 넘는 장애(2022)가 보여준 플랫폼 종속 리스크
- 호스팅 워드프레스 — 소유권은 얻지만 월 비용과 보안 관리를 새로 삽
- 로컬 워드프레스 + 정적 내보내기 + Cloudflare Pages — 소유권·월 0원·보안·속도를 한 번에. 대가는 발행 단계 하나와 셀프 운영
- 발행 자동화와 운영은 Claude Code에 맡긴다 — 이 시리즈가 그 과정의 기록
다음 편에서는 이 구조의 첫 조각, Local 앱으로 맥에 워드프레스를 세우는 과정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