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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ca에서 Paseo로 — 워크트리 대신 에이전트 15개를 굴리게 된 이유

AI 코딩 도구를 바꿨다는 글은 대개 "A가 별로여서 B로 갔다"로 끝납니다. 제 경우는 아니었습니다. Orca도 Paseo도 여전히 제 맥에서 돌고 있고, 지금 이 글도 Paseo 안에서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주력이 옮겨갔는지는…

2026.08.07 10 MIN
세 줄 요약

Orca를 지운 게 아닙니다. 둘 다 깔려 돌아가는데 주력만 Paseo로 옮겨갔습니다. 지금 Orca에는 워크트리 11개가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두 도구는 경쟁이 아니라 전제가 다릅니다. Orca는 레포 하나를 워크트리로 쪼개 깊게 파고, Paseo는 프로젝트마다 에이전트를 하나씩 띄워 넓게 벌립니다.

제 작업이 “프로젝트 9곳을 오가며 동시에 굴리는” 형태로 바뀌어서 후자가 맞아진 것뿐입니다. 작업 방식이 먼저고 도구가 나중입니다.

AI 코딩 도구를 바꿨다는 글은 대개 “A가 별로여서 B로 갔다”로 끝납니다. 제 경우는 아니었습니다. OrcaPaseo도 여전히 제 맥에서 돌고 있고, 지금 이 글도 Paseo 안에서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주력이 옮겨갔는지는 숫자로 설명이 됩니다.

먼저 — 갈아탄 게 아닙니다

정직하게 상태부터 확인했습니다. 두 앱 모두 실행 중입니다.

Orca 1.4.173 Paseo 0.2.5
지금 실행 실행 중 데몬 실행 중
등록된 레포·폴더 9개 워크스페이스 등록됨
살아 있는 워크트리 11개 개념 자체가 없음
CLI 명령 수 223개 82개

Orca에 워크트리 11개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니 “지우고 갈아탔다”가 아니라 주로 손이 가는 쪽이 바뀌었다가 맞습니다.

이 글을 쓰는 세션이 어디서 도는지도 확인해봤습니다.

zsh ← claude ← Paseo Daemon ← Paseo Supervisor

프로세스 조상을 따라 올라가면 Paseo가 나옵니다. 이 문장도 Paseo가 띄운 클로드 코드가 쓰고 있습니다.

명령이 223개와 82개라는 건 무슨 뜻일까

숫자만 보면 Orca가 약 2.7배 풍부합니다. 그런데 목록을 열어보면 많고 적음이 아니라 지향점이 다릅니다.

워크트리 단위와 에이전트 단위Orca — 워크트리 단위레포 하나를 쪼개 격리한다레포 하나repoworktree 1브랜치 격리worktree 2브랜치 격리worktree 3브랜치 격리+ 브라우저 자동화 · 터미널 제어 · VM 레시피223 개 명령Paseo — 에이전트 단위프로젝트마다 하나씩 띄운다데몬 하나daemonproject-arunningproject-bidleproject-cidle… 9곳까지+ 에이전트 간 채팅 · 반복 실행 · 원격 릴레이82 개 명령
같은 “AI 코딩 도구”인데 쪼개는 단위가 다르다

Orca의 223개에는 이런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orca worktree create --name agent-task --agent codex --prompt "hi"
orca terminal send --terminal term_123 --text "hi" --enter
orca snapshot / click / fill / goto / eval     ← 브라우저 자동화
orca vm recipe doctor                          ← 환경 레시피
orca automations create                        ← 예약 자동화

워크트리, 터미널, 브라우저 자동화, VM 환경, 자동화까지 다 있습니다. IDE와 브라우저와 CI를 하나로 합치려는 도구입니다.

Paseo의 82개는 이렇습니다.

paseo run <prompt>        에이전트 만들고 시작
paseo ls                  떠 있는 에이전트 목록
paseo send <id> <prompt>  기존 에이전트에 지시
paseo attach <id>         출력 스트림 붙기
paseo wait <id>           끝날 때까지 대기
paseo chat post/read      에이전트끼리 주고받는 채팅방

핵심 축이 에이전트를 만들고 · 보고 · 지시하고 · 기다리는 쪽에 몰려 있습니다. 편집기도 브라우저도 없습니다. 관제탑만 하겠다는 설계입니다.

무엇이 갈랐나 — 에이전트 15개

제 상태를 그대로 찍어봤습니다.

에이전트 15개가 폴더 9곳에 동시에 떠 있는 상태$ paseo ls프로젝트명은 가명 처리 — 구조와 개수는 실제 출력 그대로AGENTCWDTHINKINGSTATUS08ab4de~/project-ahighrunninga53e60c~/project-bautoidle9ed056f~/project-cautoidle883f3e5~/project-dautoidle09c8d8f~/project-eautoidle1da6597~/project-bautoidlea66850c~/project-fautoidleb71fc10~/project-gautoidle10bd14a~/project-bautoidle082b1cc~/project-eautoidlef24bce8~/project-hhighidleb7d425b~/project-eautoidle8dc3c87~/project-eautoidle285ad5e~/project-fautoidle8a1f7ba~/project-iautoclosed에이전트15작업 폴더9동시 실행1대기13한 사람이 동시에 굴린 수
프로젝트명은 가렸지만 개수와 구조는 실제 출력 그대로다

에이전트 15개가 서로 다른 작업 폴더 9곳에 걸쳐 떠 있습니다. 실행 중 1개, 대기 13개, 종료 1개.

이 그림이 이유의 전부입니다. 제 일이 “레포 하나를 깊게”가 아니라 “서로 관계없는 프로젝트 아홉 개를 번갈아”로 바뀌었습니다. 이럴 때 워크트리는 맞지 않습니다. 워크트리는 같은 레포 안에서 브랜치를 격리하는 장치라, 애초에 다른 프로젝트끼리는 나눌 게 없습니다.

반대로 Paseo에서는 폴더마다 에이전트를 띄워두고 paseo ls로 누가 일이 끝났는지만 봅니다. 하나 붙잡고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대기 13개가 그 상태입니다 — 일을 시켜놓고 떠난 것들입니다.

Paseo가 나은 점

첫째, 여러 개를 동시에 보는 비용이 거의 없습니다. 목록 한 줄에 상태가 다 나옵니다. 붙었다 떨어지는 것도 attach / Ctrl-C면 끝입니다.

둘째, 에이전트끼리 주고받는 채팅방이 있습니다.

paseo chat create <name>      방 만들기
paseo chat post <name> <메시지>
paseo chat wait <name>        새 메시지 올 때까지 대기

에이전트 여럿을 물려 쓸 때 조율 채널이 도구 안에 있는 건 흔치 않습니다.

셋째, 원격이 기본입니다. 데몬 상태를 보면 릴레이 주소가 잡혀 있습니다.

Local Daemon      running
Relay             wss://relay.paseo.sh:443
Listen            127.0.0.1:6767

push-tokens.json도 같이 있습니다. 맥에서 돌려놓고 밖에서 확인하는 걸 전제로 만든 구조입니다.

Orca가 나은 점 — 이건 분명합니다

편들 생각은 없으니 반대쪽도 적습니다. Paseo에 없는 게 Orca에는 있습니다.

기능 Orca Paseo
브라우저 자동화 (snapshot·click·eval) 있음 없음
워크트리 격리 있음 없음
터미널 세션 직접 제어 있음 일부
VM·환경 레시피 있음 없음
예약 자동화 automations schedules(9개 명령)

특히 브라우저 자동화는 큽니다. 로그인 상태로 웹을 조작해야 하는 일 — 관리자 화면 캡처, 대시보드 수치 확인 같은 것 — 은 Orca 쪽이 갖춰져 있습니다. 이 블로그 글에 들어가는 화면 캡처도 그런 종류의 작업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Paseo는 0.2.5입니다. Orca는 1.4.173이고요. 초기 도구를 주력으로 쓴다는 건 그만큼의 위험을 안는다는 뜻입니다.

한 가지는 짚어둡니다. 제 loopsschedules 폴더는 지금 비어 있는데, 기능이 없어서가 아니라 제가 아직 하나도 안 만들어서입니다. 명령은 이미 다 있습니다.

paseo schedule   create · ls · inspect · logs · pause · resume · delete · run-once · update   (9개)
paseo loop       run · ls · inspect · logs · stop                                              (5개)

폴더가 비었다는 건 기능의 부재가 아니라 제가 거기까지 안 써봤다는 기록입니다. 도구를 평가할 때 이 둘을 헷갈리면 안 됩니다.

그래서 어떻게 나눠 쓰나

지금은 이렇게 갈라졌습니다.

  1. 프로젝트 여러 개를 동시에 굴릴 때 → Paseo. 띄워놓고 ls로 확인. 대신 프로젝트마다 CLAUDE.md를 제대로 써두는 게 전제입니다 — 옆에 붙어 있지 않으니 문서가 대신 지시해야 합니다
  2. 브라우저를 조작해야 할 때 → Orca. 대체재가 없음
  3. 한 레포에서 브랜치를 여러 갈래로 실험할 때 → Orca 워크트리

“둘 중 뭐가 낫냐”는 질문 자체가 틀렸다는 게 결론입니다. 작업 단위가 레포면 Orca, 프로젝트 묶음이면 Paseo입니다.

정리

  1. 갈아탄 게 아니라 주력이 옮겨갔다. Orca 워크트리 11개는 아직 살아 있다
  2. CLI 명령 223개 대 82개 — 많고 적음이 아니라 IDE를 대신할지, 관제탑만 할지의 차이다
  3. Paseo가 맞아진 이유는 내 작업이 폴더 9곳 · 에이전트 15개 형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4. Paseo의 강점: 다중 운용, 에이전트 간 채팅, 원격 릴레이가 기본
  5. Orca의 강점: 브라우저 자동화, 워크트리 격리, VM 레시피 — Paseo엔 아예 없다
  6. Paseo는 0.2.5다. 초기 도구를 쓰는 값은 치러야 한다. 단 내 폴더가 비었다고 기능이 없는 건 아니다

도구를 바꾸기 전에 물을 건 “뭐가 더 좋은가”가 아니라 “내 작업 단위가 뭔가”입니다. 그게 정해지면 도구는 따라옵니다.

검증 기록: 2026-08-07 실측. Orca 1.4.173 / Paseo 0.2.5. 명령 수는 Orca agent-context --json의 commandCount 223, Paseo는 최상위 리프 17 + 그룹 하위 65 = 82로 같은 기준(리프 명령)에서 집계. 에이전트 15개·폴더 9곳·상태 분포는 paseo ls --json, 워크트리 11개·레포 9개는 orca worktree ps / orca repo list, 실행 호스트는 프로세스 조상 추적으로 확인. 도식의 프로젝트명은 전부 가명 처리.

Author

재박

AI로 뭔가를 만들다 막힌 지점과, 그걸 어떻게 뚫었는지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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