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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용량 정리를 클로드 코드에 맡길 때 — 지우기 전에 확인시키는 법

"맥 용량 정리해줘"는 AI에게 시키기 딱 좋아 보이는 일입니다. 어디에 뭐가 쌓였는지 사람이 일일이 뒤지는 건 지루하고, 도구는 이미 있으니까요. 문제는 이게 되돌릴 수 없는 작업이라는 점입니다. 잘못 지운 파일은 안 돌아옵니다.…

2026.08.03 9 MIN
세 줄 요약

맥 용량 정리를 클로드 코드에 맡길 때 핵심은 도구가 아니라 미리보기 → 사람 승인 → 실행 순서를 강제하는 것입니다.

Mole로 훑으니 정리 후보가 700여 개, 20~27GB 나왔습니다. 돌릴 때마다 값이 달라져서 정확한 수보다 분류를 봤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지우지 않았습니다. 디스크가 21%밖에 안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맥 용량 정리해줘”는 AI에게 시키기 딱 좋아 보이는 일입니다. 어디에 뭐가 쌓였는지 사람이 일일이 뒤지는 건 지루하고, 도구는 이미 있으니까요.

문제는 이게 되돌릴 수 없는 작업이라는 점입니다. 잘못 지운 파일은 안 돌아옵니다. 그래서 이 글은 “얼마나 지웠나”보다 “어떻게 안 지우게 만드나”에 대한 기록입니다.

무엇으로 훑었나요?

맥 용량 정리에 쓸 도구로 Mole이라는 맥용 정리 CLI를 골랐습니다. 캐시·로그·앱 잔여물을 분류해서 찾아주고, --dry-run으로 미리보기가 되는 게 핵심입니다.

brew install mole        # homebrew-core에 있습니다
mo clean --dry-run       # 지우지 않고 후보만 보여준다

명령은 mole이 아니라 짧은 mo입니다. mole로도 실행되지만 도움말과 출력은 전부 mo로 나옵니다.

미리보기가 되는 도구를 고른 건 우연이 아닙니다. 되돌릴 수 없는 일을 맡기려면 “실행 전에 보여줄 것”이 있어야 합니다. --dry-run이 그 역할을 하고, 그게 없으면 백업이나 스냅샷이 대신해야 합니다. 둘 다 없는 도구는 저는 안 맡깁니다.

얼마나 나왔나요?

실제 결과입니다.

mo clean --dry-run 실행 결과 요약: 분류별 용량과 Xcode 시뮬레이터 캐시 6.05GB, 휴지통 85개 항목이 보이고 총 예상 절감 26.58GB에 항목 735개, 아래에는 디스크 사용률 21%가 표시돼 있다
미리보기 결과 — 아무것도 지우지 않은 상태에서 뭘 지울지만 보여준다
분류 용량
User essentials (앱 캐시·로그) 3.49GB
Developer tools 3.07GB
Apps & utilities 1.49GB
App caches (시스템) 0.66GB
Application Support 0.32GB

표는 용량이 숫자로 찍힌 분류만 모은 것이라 합계가 9GB 남짓입니다. 나머지는 Xcode 시뮬레이터 캐시 6.05GB, 시뮬레이터 기기 데이터 3.72GB, 휴지통 85개 항목, 그리고 would clean으로만 표시돼 용량이 안 나오는 캐시들(npm·pip·bun 등)입니다. 총 예상치 20GB대는 이걸 다 합친 값입니다.

가장 큰 항목은 이랬습니다.

6.05GB  Xcode 시뮬레이터 시스템 캐시
3.72GB  시뮬레이터 기기 데이터
3.27GB  User app cache
2.01GB  npm npx cache        ← 배포 스크립트 돌리며 쌓인 것
0.89GB  Homebrew cache

대부분 캐시와 로그입니다. 문서·사진·프로젝트 파일은 없었습니다 — 단 하나, 휴지통 85개 항목이 목록에 같이 잡혔습니다. 캐시와 달리 휴지통은 사람이 넣어둔 파일이라 성격이 다릅니다. 확인해 보니 스크린샷들이었지만, 여기는 매번 눈으로 봐야 하는 자리입니다.

한 가지 눈에 띈 건 npm npx cache 2GB였습니다. 이 블로그를 Cloudflare Pages에 올리면서 npx wrangler, npx pagefind를 수십 번 돌린 결과입니다. 자동화를 돌리면 이런 게 조용히 쌓입니다.

안전장치를 어떻게 걸었나요?

시킬 때 규칙을 못 박아 뒀습니다. CLAUDE.md에 뭘 써야 하는지 정리하면서 얻은 요령인데, 이런 안전 규칙은 매번 말로 하지 말고 파일에 박아둬야 합니다. 요지는 셋입니다.

순서 규칙
파괴적 명령(clean·uninstall·optimize)은 먼저 --dry-run으로만 실행합니다
예상 절감 용량과 영향 범위를 보고합니다
사람이 명시적으로 승낙한 뒤에만 실제로 실행합니다
파괴적 작업의 승인 게이트사람"청소해줘"AI — 미리보기만–dry-run사람이 목록 확인용량·경로·보호 대상승인 → 실행이때만 지워진다거절 → 종료아무것도 안 지움여기서 멈춘다게이트를 거는 것clean · uninstall · optimize되돌릴 수 없음그냥 도는 것status · analyze · history읽기 전용모든 명령에 확인을 걸면 사람이 확인을 흘려보낸다승인 단계는 거절할 수 있어야 절차가 된다
거절 갈래도 승인 갈래와 같은 굵기다 — 그게 이 절차의 요점이다

중요한 건 “청소해줘”라는 말이 실행 승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한마디로는 미리보기까지만 갑니다. 사람이 목록을 보고 다시 한 번 “실행해”라고 해야 지워집니다.

읽기 전용 명령(status·analyze·history)은 이 절차 없이 바로 돌려도 됩니다. 되돌릴 수 없는 것만 게이트를 겁니다. 모든 명령에 확인을 걸면 사람이 확인 자체를 습관적으로 넘기게 되니까요.

미리보기에서 확인해야 할 것

목록이 700줄을 넘어가면 그냥 “응”이라고 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볼 지점을 정해뒀습니다.

첫째, 캐시·로그가 아닌 경로가 섞였는가

Mole은 지울 목록을 파일로 남깁니다.

~/.config/mole/clean-list.txt

여기에 ~/Documents, ~/Desktop, 프로젝트 폴더 같은 게 등장하면 멈춰야 합니다. 이번 목록 735개를 접두로 세어 보니 이랬습니다.

191  ~/Library/Caches          (26%)
157  /opt/homebrew             ← 홈 디렉터리 밖
152  ~/Library/Application Support
 85  ~/.Trash
 51  ~/Library/Logs

캐시 폴더 하나만 보는 게 아니라 접두를 세어 보는 게 요령입니다. 저도 세어 보고 나서야 홈 디렉터리 밖(/opt/homebrew)까지 손댄다는 걸 알았습니다.

둘째, 남기고 싶은 캐시가 있는가

지우면 다시 받아야 해서 곤란한 게 있습니다. Mole은 기본으로 21개 패턴을 이미 보호하고 있습니다 — 실행하면 맨 위에 ✓ Whitelist: 21 core patterns active로 찍힙니다. 여기에 더 추가하려면 관리 화면을 씁니다.

mo clean --whitelist     # 보호할 경로를 고르면 ~/.config/mole/whitelist 에 저장된다

순서가 헷갈리기 쉬운데, 파일을 먼저 만드는 게 아니라 명령이 파일을 만듭니다. 아직 추가한 게 없으면 그 파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셋째, 실행 중인 앱은 건너뛰었는가

요약 끝에 Skipped while active:로 켜져 있던 앱들이 찍힙니다. 실행 중인 앱의 캐시는 건드리지 않고 넘어갔다는 뜻이고, 그래서 같은 명령을 두 번 돌려도 결과가 달라집니다. 뭘 켜두고 돌렸는지가 목록에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지웠나요? — 아니요

여기가 이 글에서 제일 하고 싶은 말입니다. 미리보기를 다 보고 나서 지우지 않기로 했습니다.

디스크 상태를 먼저 봤기 때문입니다.

$ df -h /System/Volumes/Data
Size 1.8Ti · Used 380Gi · Avail 1.4Ti · Capacity 21%

참고로 df -h가 내놓는 Gi·Ti는 GB·TB가 아니라 GiB·TiB입니다. 비율만 보면 됩니다 — 21%입니다.

20GB를 확보해봐야 1.4TiB가 1.43TiB가 될 뿐입니다. 그 대가로 npm은 다음 설치 때 2GB를 다시 내려받고, Spotify와 Adobe는 캐시를 처음부터 다시 만듭니다. 얼마나 느려질지는 재봐야 알겠지만, 얻는 쪽이 0.03TiB로 명확히 작다면 굳이 재볼 이유도 없었습니다.

맥 용량 정리에서 AI에게 일을 시킬 때 흔한 함정이 이겁니다. 도구가 20GB를 찾아내면 지우는 게 당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찾았으니 실행한다”와 “필요하니 실행한다”는 다릅니다. 승인 단계는 거절하기 위해서 있는 겁니다. 거절할 수 없는 확인 절차는 절차가 아니라 형식이죠.

디스크가 85%를 넘겼다면 같은 목록을 보고 다르게 판단했을 겁니다.

캐시는 다시 쌓인다

미리보기를 여러 번 돌렸는데 예상 용량이 이렇게 움직였습니다.

720개 · 20.51GB
735개 · 26.58GB
735개 · 26.67GB

몇 분 사이에 6GB가 늘었습니다. 그 사이 브라우저를 열고 명령을 몇 개 돌린 게 전부입니다. 정리는 한 번 하면 끝나는 일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일이고, 그래서 매번 20GB를 비우겠다고 달려들 필요가 없습니다. 이 글이 특정 숫자보다 분류를 앞세운 것도 그래서입니다.

정리

  1. 되돌릴 수 없는 작업은 미리보기 → 승인 → 실행 순서를 강제한다
  2. 되돌릴 수 없는 도구는 미리보기든 백업이든 “실행 전에 볼 것”이 있어야 맡긴다
  3. 읽기 전용 명령까지 확인을 걸면 사람이 확인을 흘려보내게 된다 — 게이트는 파괴적인 것에만
  4. 목록은 접두를 세어 본다 — 캐시 폴더만 보면 홈 밖까지 손대는 걸 놓친다
  5. 승인 단계는 거절하기 위해 있다 — 찾았다고 지울 이유는 없다
  6. 디스크가 넉넉하면 안 지우는 것도 정답이다. 캐시는 어차피 다시 쌓인다

맥 용량 정리처럼 되돌릴 수 없는 작업을 맡겼다가 이상하게 흘러갈 때는, 도구 탓인지 클로드 탓인지부터 갈라야 합니다 — 클로드 오류·먹통일 때 3분 확인법에 정리해 뒀습니다.

참고 문서tw93/mole · GitHub설치·명령 전체 문서mole.fit공식 사이트Homebrew formula: molebrew install mole 로 설치되는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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