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중 하나를 고르는 기준은 도구 수가 아니라 무엇을 맡길 것인가입니다. 말·컷·자막이면 PalmierPro, 색·합성·마감이면 다빈치 리졸브입니다.
붙이는 비용이 다릅니다. PalmierPro 는 앱만 떠 있으면 되고, 리졸브는 스튜디오 + 외부 스크립팅 허용이 필요하며 첫 호출에서 앱을 띄우느라 33초가 듭니다.
한글은 PalmierPro 가 편합니다. 폰트를 지정하지 않아도 기본값 그대로 한글이 렌더됩니다. 리졸브 퓨전 텍스트는 폰트를 명시해야 네모(두부)를 피합니다.
PalmierPro 를 붙여본 글과 다빈치 리졸브를 붙여본 글을 각각 쓰고 나서 제일 많이 받은 질문은 “그래서 어느 쪽이냐”였습니다. 두 글은 각각 되는가를 다뤘고, 이 글은 어느 쪽인가를 다룹니다.
결론부터 적으면 둘은 경쟁 관계가 아닙니다. 겹치는 영역이 생각보다 좁고, 각자 다른 일을 잘합니다.
두 도구는 무엇이 다른가
| PalmierPro | 다빈치 리졸브 | |
|---|---|---|
| 정체 | AI 를 위해 만든 macOS 영상 편집기 | 전문 편집·색보정 도구 |
| MCP 연결 | HTTP (127.0.0.1:19789/mcp) |
stdio (파이썬 서버) |
| 앱 준비 | 앱이 실행 중이어야 함 | 첫 호출 때 자동 실행 |
| 라이선스 | 에디터·MCP 는 GPLv3 오픈소스 | 무료판 / 스튜디오 |
| 외부 스크립팅 | 기본 제공 | 스튜디오 전용 · 설정에서 켜야 함 |
| 생성 AI | 이미지·영상·오디오 생성 내장 (구독) | 없음 |
| 강점 | 말 · 컷 · 자막 | 색 · 합성 · 마감 |
가장 큰 차이는 마지막 두 줄입니다. 나머지는 취향이지만, 이 둘은 대체가 안 됩니다.
붙이는 데 뭐가 필요한가
준비물의 무게가 다릅니다.
PalmierPro — 앱을 켜두고 MCP 주소를 등록하면 끝입니다.
{ "type": "http", "url": "http://127.0.0.1:19789/mcp" }
다빈치 리졸브 — 파이썬 서버를 띄우고, 리졸브 스크립팅 API 경로를 환경변수로 넘겨야 합니다. 그리고 환경설정 → 일반 → External scripting using = Local 을 켜야 합니다. 이 설정은 스튜디오에서만 유효합니다.
응답 시간도 재봤습니다.
| 호출 | 걸린 시간 |
|---|---|
| 리졸브 첫 호출 (앱 자동 실행 포함) | 33.4초 |
| 리졸브 두 번째 호출 | 4.5초 |
| PalmierPro (앱 실행 중) | 5.7초 |
리졸브가 느린 게 아닙니다. 앱이 떠 있느냐의 차이입니다. 리졸브는 꺼져 있어도 알아서 켜주는 대신 첫 호출이 33초 걸리고, PalmierPro 는 켜주지 않는 대신 늘 5초대입니다. 자동화 스크립트를 짤 때는 리졸브 쪽에 첫 호출 타임아웃을 넉넉히 잡아야 합니다.
도구가 49개 vs 34개인데, 왜 비교가 안 되나
숫자만 보면 PalmierPro(49개)가 리졸브(34개)보다 많아 보입니다. 그런데 이 비교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두 서버의 도구 한 개가 뜻하는 크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PalmierPro 의 도구는 동사 하나에 파라미터가 타입까지 정해져 있습니다.
manage_project(action: list|open|create|close,
name?, fps?, aspectRatio?, quality?)
리졸브의 도구는 액션 문자열 + 자유형 파라미터 묶음입니다. 디스패처에 가깝습니다.
project_manager(action: string, params: object)
→ list · get_current · create · load · save · close · delete
import_project · export_project · archive · restore
safe_project_create · safe_project_delete · lint · diff_to_spec … (28개 이상)
project_manager 하나가 28개 이상의 액션을 품고 있습니다. timeline 도구는 액션이 90개를 넘습니다. 그러니까 실제 표면은 리졸브 쪽이 훨씬 넓습니다.
에이전트 입장에서는 트레이드오프가 분명합니다.
| PalmierPro 방식 | 리졸브 방식 | |
|---|---|---|
| 스키마 | 두껍다 (필드마다 타입·범위) | 얇다 (params 는 자유형) |
| 자유도 | 낮음 | 높음 |
| 오답 가능성 | 낮음 — 틀리면 거절당함 | 높음 — 파라미터를 지어낼 수 있음 |
| 컨텍스트 비용 | 도구 하나가 큼 | 도구 하나가 작음 |
도구 수는 능력의 지표가 아닙니다. 스키마가 두꺼우면 에이전트가 덜 틀리고, 얇으면 더 많은 걸 할 수 있습니다.
한글 자막은 어느 쪽이 편한가
한국어로 편집한다면 이게 실무에서 제일 자주 걸립니다.
리졸브 글에서 퓨전 텍스트에 한글을 넣었더니 화면에 네모(두부)가 떴습니다. 기본 폰트에 한글 글리프가 없어서입니다. 폰트를 같이 지정해야 합니다.
fusion_comp set_input tool_name="Template"
input_name="Font"
value="Apple SD Gothic Neo"
PalmierPro 에 같은 걸 시켜봤습니다. 폰트를 지정하지 않고 텍스트만 넣었습니다.
add_texts content="한글 자막 테스트 — 다빈치 vs PalmierPro"
style={ fontSize: 64, bold: true }

기본값 그대로 한글이 나왔습니다. 별것 아닌 차이 같지만, 에이전트에게 맡길 때는 다릅니다. “폰트를 지정해야 한다”는 걸 매번 기억시켜야 하는가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리졸브 쪽은 이 한 줄을 규칙 파일에 박아두지 않으면 반복해서 걸립니다.
안전장치는 어느 쪽이 두꺼운가
되돌릴 수 없는 작업을 맡긴다는 점에서 둘 다 신경을 썼는데, 방향이 다릅니다.
리졸브 — 위험한 동작에 safe_ 접두 버전을 따로 두고, dry_run 을 받습니다. 아카이브·복원·린트도 도구로 있습니다.
safe_project_delete(name, dry_run: true)
safe_project_archive(name, path, dry_run: true)
lint() → 프로젝트 상태 사전 점검
PalmierPro — 도구 설명에 못을 박아 뒀습니다. manage_project 는 “이 도구는 프로젝트나 파일을 절대 삭제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별도로 undo 도구가 있습니다.
| 리졸브 | PalmierPro | |
|---|---|---|
| 미리보기 | dry_run 파라미터 |
— |
| 되돌리기 | 아카이브·복원 | undo 도구 |
| 사전 점검 | lint · probe_* |
— |
| 삭제 | 가능 (safe_ 버전 권장) | 삭제 도구 자체가 없음 |
접근이 반대입니다. 리졸브는 위험한 일을 할 수 있게 하되 미리 보여주고, PalmierPro 는 위험한 일을 아예 안 만듭니다. 맥 용량 정리를 맡길 때 정리한 것과 같은 이야기인데, 그때는 dry-run 쪽이었고 여기는 “애초에 도구를 안 준다” 쪽입니다.
그래서 어느 쪽인가
| 하려는 일 | 도구 |
|---|---|
| 숏폼·유튜브 컷 편집, 자막 붙이기, 무음 제거 | PalmierPro |
| 색보정, 노드 그래프, DCTL, 퓨전 합성 | 다빈치 리졸브 |
| 편집 안에서 이미지·영상·오디오 생성 | PalmierPro (구독) |
| 한글 자막을 자주 다룸 | PalmierPro (폰트 지정 불필요) |
| 이미 리졸브로 작업 중인 프로젝트 | 다빈치 리졸브 |
| 스튜디오 라이선스가 없음 | PalmierPro |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말로 굴러가는 편집은 PalmierPro, 그림으로 굴러가는 마감은 리졸브. 자막·무음 제거·대사 편집처럼 텍스트가 축인 작업은 PalmierPro 에 전용 도구가 있고, 색·합성처럼 눈이 축인 작업은 리졸브가 전문 도구로 쌓아온 계층이 그대로 열립니다.
정리
- 고르는 기준은 도구 수가 아니라 무엇을 맡길 것인가 — 말·컷·자막이면 PalmierPro, 색·합성·마감이면 리졸브
- 붙이는 비용이 다르다 — PalmierPro 는 앱만, 리졸브는 스튜디오 + 외부 스크립팅 허용
- 리졸브는 앱을 자동으로 띄우는 대신 첫 호출 33초 — 자동화에는 타임아웃을 넉넉히
- 도구 49개 vs 34개는 비교가 안 된다 — 리졸브는 도구 하나가 액션 수십 개짜리 디스패처
- 한글은 PalmierPro 가 기본값으로 렌더, 리졸브 퓨전은 폰트를 명시해야 한다
- 안전장치의 방향이 반대 — 리졸브는
dry_run으로 보여주고, PalmierPro 는 삭제 도구를 안 준다 - 둘은 경쟁 관계가 아니다 — 겹치는 영역이 좁다